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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은 지금 정신 차려야 한다

기사승인 2021.05.09  09: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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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진행되었던 소위 천막선원(상월선원)을 소재로 한 밀착 다큐멘터리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이 며칠후 개봉한다. 이미 2020년 5월에 영화 '아홉 스님'(감독 윤성준)으로 전국 극장에서 상영되어 관객 수 2만명에 육박(불교신문 표현)하는 흥행을 기록했는데 이번 2021년 5월19일에는 다시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만들어진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이 개봉하는 것이다. 나는 수행을 쇼로 둔갑시킨 상월선원 안거에 대해 두 번 글을 쓴 적이 있다. 하나는 2019년 9월 28일에 '불교포커스'에 '천막선원 안거에 바란다'(http://www.bulgyofocus.net/news/articleView.html?idxno=81601) 라는 글이고 다른 하나는 2020년 1월 3일 '불교닷컴'에 '천막선원 안거에 실망하다'
(http://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44714&replyAll=&reply_sc_order_by=C
)라는 글이다.('불교닷컴'에 기고한 '천막선원 안거에 실망하다'라는 글은 무슨 이유인지 지금 블라인드 처리되어 있다)

영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포스터 (사진출처 : 다음 영화)

자승스님은 지난 4월에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에 취임하고 '수미산원정대'를 만들어 선운사 해인사를 돌며 걷기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행위들이 세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될 수 있어도 불교포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보여진다. 지금 다큐영화를 만들어 개봉하려는 것도 마찬가지다. 세상사람들이 비웃을 일을 어찌 이렇게 자랑스럽게 하는가? 어쩌면 이렇게 한국불교를 파악하는 소견이 좁은가? 정말 종단을 위하고 불교중흥을 원하기는 하는 것인가? 조금이라도 그런 마음이 있다면 그러한 보여주기식 행사에 에너지를 쏟지 말고 다음과 같은 일을 추진하라.

첫째, 승려들에게 발언의 자유를 허락하라. 예전에 백인대중공사 때처럼 종단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고 종단발전의 대안, 포교방안이 자유롭게 논의 될 수 있도록 토론의 광장을 만들라.  종단을 비판했다고 징계를 당한 도정스님이 종단을 상대로 '징계무효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종단이 항소를 하여 아직도 징계가 풀리지 않고 있다. 명진스님도 거짓보도를 한 불교신문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승소하여 불교신문으로부터 배상금을 받고 사과를 받았지만 종단은 아직도 복권시키지 않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조계종에 발언의 자유가 없다는 것을 증거한다. 승려들에게 발언의 자유가 있을 때 승가에 집단지성이 발휘된다. 내 편이 아니면 해종행위라고 적대시하고 편가르기하는 한 승가화합과 종단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둘째, 총무원장 직선제를 실시하라. 스님들도 국민으로서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등에 참여하고 있고 종단 내에서는 종회의원, 본사주지, 나아가서 방장선출까지 직선제로 하고 있고 승려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구니회는 이미 직선제로 회장을 설출하고 있다. 왜 총무원장만은 직선제로 선출하지 않는가? 승랍 10년이상 승려들의 81%가 직선제를 선호하는 데도 대중의 뜻이 무시되고 있다. 직선제가 되면 종회의원 제도가 필요없다. 1년이나 2년에 한 번씩 승가대중에게 물어서 종단의 대사(大事)를 결정하고 소사(小事)는 집행부에서 결정할 수 있다. 지금처럼 몇몇이 종단의 대사(大事)를 결정하면 승가화합이 깨지고 쇠락할 수밖에 없다. 현대에는 대중의 뜻을 신속하고 편리하게 묻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셋째, 초기경전 우리말 번역본 판권을 사서 인터넷에 공개하라. 부처님의 바른법이 누구에게라도 무료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불교의 최고경쟁력은 부처님 말씀이다. 인터넷에 기독교 성경이 어떻게 올려져 있는가를 참고하여 불경도 같은 방식으로 올려놓기를 바란다. 건물을 올리는 불사는 그만하고 그 돈으로 이런 불사를 하라. 종단은 이런 일을 하기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넷째, 승려복지제도를 개선하라. 지금과 같이 승려들에게 의료비지원을 할 것이라면 송광사의 예처럼 스님들에게 종합보험을 하나씩 들어주면 된다. 종단 따로 수좌회 따로 승려복지기금을 마련하고 직원을 두어 관리하고 따로 심사하는등 복잡하게 운영을 할 필요가 없다. 종단이 스님들에게 보험하나 들어주면 승려들에 대한 의료비 지원이 간단하게 끝나므로 지금처럼 승려들이 자부담까지 내면서 의료비 지원을 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승려복지기금은 수행지원비로 평등하게 지급하라. 평등하게 나눔은 승가화합의 기본이다. 

다섯째, 열린 종무행정을 하라. 종단을 대표하는 민원 접수창구(카톡,전화등)를 만들어 스님들이 즉각적으로 건의하고 즉각적으로 대답을 들을 수 있게하라. 단일 사찰들은 이미 이러한 방법으로 신도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왜 종단은 구성원들과 불통인가? 호법부에 민원을 넣고 3년 넘게 기다려도 진행경과를 먼저 알려주는 법이 없고 언제나 조사중이라는 대답만 듣고 있다. 이천여개 전국사찰정보를 모은 데이터를 만들어 인터넷에 올려서 누구라도 주지가 없는 사찰에 가서 살도록 기회를 주라. 불교신문기사에 따르면 주지 없는 사찰이 580곳이나 된다고 하는데 정작 스님들은 멈룰 절이 없어 개인처소를 마련하느라 돈과 에너지를 쏟고있다. 
(불교신문기사참조: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9816) 정보가 공유되어 소통만 제대로 되면 스님들은 거쳐가 생겨서 좋고 사찰은 스님을 모실수 있어서 좋다. 이렇게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일을 종단은 왜 안하는가? 전국 폐사지 현황도 같이 올려서 개인처소를 마련하고 싶어하는 스님들이 이왕이면 폐사지 근처에 땅을 사서 문화재인 성보를 지키고 복원까지 가능하도록 행정지원을 해야한다.  

여섯째, 각 사찰에서 객실을 의무적으로 만들게하고 인터넷에 공개하라. 청결하고 편리하게 객실을 운영하는 사찰 주지에 대해서는 포상을 하라. 스님들이 스님들을 정성스럽게 대접할 때 승가공동체가 살아난다. 승가공동체가 살아나야 스님들이 당당해진다. 스님들이 자존감이 있고 당당해야 출가자가 늘어난다. 승가공동체가 무너져서 승려들에게 자유로운 발언권이 없고 나눔이 불평등하고 정의롭지 못하는데 출가자가 늘어날 리가 없다.   

일곱째, 템플스테이를 자율보시로 운영하라. 돈받고 부처님의 법을 전달하고 숙소를 제공하면  법이 훼손된다. 자율보시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템플스테이를 포기하는게 좋다. 자율보시는 불자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마음을 얻으면 돈은 따라온다. 당장 돈을 받으면 편리하겠지만 불자들과 비불자들의 마음을 얻기는 어렵다. 지구상 어디엔가 댓가없이 숙박할 때가 있어야 한다면 그 곳이 사찰이 되어야한다.  

여덟째, 불교성전, 불교입문등 교재를 잘 만들어라. 적어도 양심이 있고 자존감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기들이 만든 책의 내용이 지적을 당하면 고치려고 하거나 반박하려고 할 것이다. 불교성전과 불교입문에 대해 잘못된 곳을 비판하는 글을 쓴지가 몇 달이 지났는데도 포교원과 책을 만든 자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렇게 자존심이 없고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들이 왜 그런 중요한 자리에 앉아있나? 침묵으로 시간을 뭉개고 있으면 무슨 해결이라도 나오나? 언제까지 사분율과 보살계의 모순점을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넘어갈 것인가?  (관련기사 : '2017년 <불교입문>을 비평하다' http://www.bulgyofocus.net/news/articleView.html?idxno=83672 )

조계종은 지금 정신 차려야 한다. 보여주기식 쇼는 그만하라. 종단을 걱정하고 불교를 염려하는 출재가자의 조언을 구하라.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말을 경청하라. 세상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다가가라.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우리 것을 다 내놓아야 한다. 본래 나의 것, 우리의 것이 아니지 않는가? 특별한 조건을 갖춘 사람에게만 총무원장출마 자격을 주는 종법은 차별이다. 불사를 위해서는 개인이 무기한으로 돈을 가지고 있어도 된다는 종법은 승려들에게 사유재산을 부추긴다. 사유재산이 암묵적으로 인정되면서 승려간의 빈부차이가 생기고 있다. 빈부차이가 승려간의 갑을관계를 만들고 있다. 갑을관계가 발언의 자유를 업압하고 불통의 승가를 만들고있다. 정말 애종심이 있다면 불교를 사랑 한다면 이렇게 돌고 도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라. 지금 정신 차려야 한다. 사람들 불러 모아 세력을 과시하는 엉뚱한 짓 그만하고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 늦었지만. 

     
관련기사: 소리에 집중해 다시 만나는 아홉 스님 천막결사
https://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00557

 

허정스님 (전 천장사 주지) budgat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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