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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종교인 근로장려금>을 종단에 빼앗기다

기사승인 2021.05.07  07: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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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근로장려금>이라는게 있단다. 연간 1200만원 이하의 소득을 받는 스님이면 정부에서 년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을 종단에서 거부하고 종단 차원에서 근로장려금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했단다. 이유는 "출가 위의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에 전국민에게 지급하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스님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5000명스님들이 받아야 할 재난지원금을 종단이 임의로 나라에 기부했다. (참조: 빼앗긴 재난지원금( http://www.bulgyofocus.net/news/articleView.html?idxno=82642)  그런데 이번에도 스님들의 의견을 안 물어보고 종단이 <종교인 근로장려금> 수령을 거부했다. 더구나 스님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정부에 <종교인 근로장려금> 제도를 안내하지 말아달라고까지 요청했다고한다. 

생활이 곤란한 스님들의 처지가 어떠한지 살펴보지도 않고 스님들이 각자가 받아야 할 혜택을 종단이 결정하는 것은 스님들의 권리를 가로체는 것이다. 승가대중에게 물어보고 대중이 동의하면 그대로 따라서 실행하는 것이 승가의 전통이것만 현 총무원집행부는 승가대중의 의견을묻는 법이 없다. 누가 그런 권리를 그들에게 부여했는가? 

지원급을 받고 장려금을 받는 것이 "출가 위의 훼손"이라면 그동안 종단에서 벌어진 적폐들은 왜 개선하려는 노력이 없는가? 승려들이 사유재산을 모아 돈 선거를 하고, 도박을 하고, 사찰이 사업장처럼 변해서 주지스님은 사장이되고 부전스님은 노동자처럼 대접받는 현실이 진정으로 "출가 위의 훼손" 아닌가? 절도죄를 지어서 감옥에 다녀온 사람에게 말사 주지 임명장을 주는 본사주지가 4년 임기를 다 채우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이 "출가 위의 훼손"이 아닌가? 가난하고 억압 받는 이들을 먼저 도와주지 않고 재벌 이재용을 사면해 달라고 청원하는 것이 "출가 위의 훼손"이 아닐까? 국민들이 사찰에 방문하겠다는 데 입장료를 받고 주차료를 받고 있는 것이 "출가 위의 훼손" 아닐까? 

조계종 총무원 청사로 사용중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불교포커스 자료사진

나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2016년 천장사 주지소임을 그만둔 이후로 선배스님이 운영하는 포교당에서 생활하고 도반스님이 주지로 있는 사찰에서 머무르는 동안 사찰에서 보시를 받은 적이 없었다. 그 포교당과 사찰은 운영이 어려웠으므로 숙식을 해결하는 것만으로 고마워하였다. 종단에서 나에게 주는 보시도 없었다. 오히려 종단 연수교육을 가면 연수비를 내야했고 법계별로 달라지는 가사를 구입해서 입어야 했고 승려복지 제도도 중간에 변경되어 자부담금을 내야한다. 몇 년전부터 종단에서는 한 달에 3만6천원씩 승려들의 국민연금을 내주고 있는데 그 돈도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공권정지 3년을 받았기에 징계 받는 동안에는 국민연금을 내줄 수 없다고 하는데 공권정지 된 것하고 국민연금 내주는 것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종단을 운영하는 원칙도 없다.

소식을 들으니 수원 용주사와 남양주 봉선사와 지리산 화엄사 같은 본사에서는 법랍10년이상의 모든 제적 스님들에게 매달 25만원~30만원이상 수행지원비를 지급하고 있다 한다. 나의 제적본사 수덕사에서는 아직 그 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있어 그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나의 사정을 딱하게 여기는 신도가 달마다 조금씩 도와주고 있지만 그 보시를 모두 합해도 한달에 10여만원 정도이다. 그래서 속가의 형제자매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게 되는데 종단에 소속된 승려가 세속의 친척에게 손을 내밀게 하는 것도 "출가 위의 훼손"일 것이다. 

내가 아는 선배스님중에는 생활이 어려워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어 국가에서 주는 돈을 타서 생활하고 있다. 종단의 방침대로라면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는 것도 "출가 위의 훼손"일 것이다. 그 선배스님들이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도록 방치한 종단이 이제 와서 "출가 위의 훼손"운운 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뻔뻔하다. 후배스님들 중에는 선원에 가야 해제비라도 받을 수 있으므로 선원에 간다는 스님들이 있다. 현재로선 나의 노후도 종단의 보호를 받기보다는 국가의 보호( 기초생활수급자)를 받게될 확률이 크다. 종단이 "출가 위의 훼손"을 내세우기 전에 나이들어 병든 스님, 기초 생활비가 없어 안타까운 스님들에 대한 대책을 세워주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대책을 세우지는 않고 "국가에 기부하겠다" "장려금을 안 받겠다" 생색만 내고 체면만 생각하는 종단 집행부는 자식을 사랑할 줄 모르는 못된 계모 같다.

내가 공개적으로 승려의 가난을 이야기하면 이미 자본과 경쟁논리에 중독된 기득권의 스님들이 핀잔하듯 말한다. 조계종단에 소속된 이천여개의 사찰중에서 어느 절에나 가서 목탁을 치거나 소임을 봐주면 또는 선원에 방부들여 살면 월보시와 해제비가 나온다. 조계종에서 자신만 부지런히 살면 누구나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일견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비가 새는 집에서 밥을 굶으며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물며 모든 것을 버리고 온 출가자에게 이러한 시스템에 들어가면 배부르게 살 수 있다는 충고는 유치하다. 문제의 본질은 수행자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승가가 수행자들을 방치한다는 것이다. 승가공동체의 존재이유를 묻지 않고 수행자가 병들고 가난하여 고통받는 것을 게으른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자비하고 천박하다. 우리는 살아가는 수단으로 출가를 한 것이 아니다. 남들이 볼 때는 수행자가 게으르고 무용지물로 보이더라도 그가 출가자라는 것만으로 승가는 그를 보호하여야 한다. 그러라고 천년동안 전국 명산대찰의 전각과 임야와 전답이 공유물로서 전승되어 온 것이고 불자들이 사찰에 보시하는 것이고 종단이 존재하는 것이고 부처님당시부터 지금까지 승가공동체가 유지되어 온 것이다. 

참고기사:조계종, ‘종교인 근로장려금’ 수령여부 두고 고심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00554

허정스님 (전 천장사 주지) budgat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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