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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그물을 벗어난 금빛 물고기

기사승인 2020.11.20  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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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불교언론 종사자의 불교관련 칼럼모음집

그물을 벗어난 금빛 물고기, 김종만, 272쪽, 150*205, 시간여행 펴냄

깨달음이란 나날이 발전해 나아가는 
향상일로(向上一路)의 과정이며 목표다.

불교계 언론에서 30년 넘게 종사한 김종만 한국불교신문 편집국장이 그동안 교계언론에 기고한 글을 모아 신간 '그물을 벗어난 금빛 물고기'를 펴냈다.

 저자는 불교계 언론에서 30년 넘게 종사하면서 불교의 선과 교에서 내세우는 메시지가 결국 같고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저자의 글은 선학에 있어서든, 교학이든 시종일관 이러한 점을 견지하며 자기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 '그물을 벗어난 금빛 물고기'는 자기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때, 진정한 자유가 가능하다는 의미의 은유적 표현이다. 

특히 2000년대에 발표한 기복신앙의 문제점 칼럼은 약 20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제기라 보고 당시 발표한 칼럼 전문을 수정없이 그대로 실었으며, 부록으로 실은 '인권문제의 불교적 대안'은 현재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정책과 차별금지법 제정 등의 움직임 등과 관련 불교의 교리적 입장에서 살펴본 칼럼이다.

부처님의 마음이 선(禪)이라면 부처님의 말씀을 교(敎)라 한다. 한국불교의 전통은 선과 교를 융합한다. 따라서 선과 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서로 다르지 않다. 또한, 어느 것이 우위에 있다고 할 수도 없다. 둘은 동등한 관계로서 추구하는 목적이 같다. 즉, 고통으로부터의 해방, 해탈이 목적이다. 

 해탈은 성불로서 모든 고통과 번뇌를 여읜 상태를 말한다. 8만4천의 교장은 모두 '깨달음'을 가르치고 있다. '깨달음'이란 다름 아니다. 기존의 낡은 사고와 의식을 혁신할 때 진정한 행복과 자유를 성취할 수 있다. 

 불교는 제례를 중시하는 기존재래종교의 반성과 탈피를 주장하며 출현했다. 그렇다면 선과 교가 모두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 책은 이러한 선과 교를 통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적이 무엇인가를 일러준다. 선이라고 해서 과정이 다르거나 교라고 해서 방편이 다르지 않다. 부처님의 마음과 말씀이 다르지 않으므로 여러 방편을 내세우는 선이라고 해서 궁극엔 교가 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살면서 나를 지켜온 초심이자 화두

 제1장 '공안으로 세상 읽기'는 '벽암록', '무문관', '종용록' 등 3대 공안집에 나오는 대표적인 법거량을 풀이한 일종의 해설 칼럼이다. 

 공안을 단순히 화두로 치부해, 현학적으로 접근하거나 수수께끼 식으로 풀이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세상과의 교감과 소통을 위한 소재로 활용했다. 깨달음만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강조하는 선은 정법불교와 거리가 멀다. 심우도의 가르침처럼 선의 궁극적 목적은 저잣거리로 다시 돌아와 대중과 더불어 하는 것이다. 실제로 선사들도 이 점을 설파했다. 총 17편의 '공안으로 세상 읽기'는 세계화 시대를 맞아 대중들과 어떻게 교감하고 소통해야 하는지를 과거 선사들의 법거량에서 그 교훈과 메시지를 찾았다. 

 제2장 '법고를 두드리며'에서는 그간 저자가 불교 언론에 발표했던 글들을 추려 모은 칼럼이다. 공안이 출가 수행자의 치열한 구법의 현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면, 이 칼럼들은 세속에 던지는 화두라 할 수 있다. 

 도는 출세 간에만 있는 게 아니다. 세속에서도 도가 충만해야 건강한 사회를 유지할 수 있다. 도는 이치이며 상식이고 서로가 지켜야 할 상의상관(相依相關)의 틀이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불신과 반목이 팽배해진다. 그럴 때 서로의 문은 굳건히 닫히고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너와 나의 벽을 허물 때 행복으로 나아가는 문이 열린다. 칼럼은 이것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보살은 자비를 실천하는 데 있어서 상대를 분별하지 않는다

 제3장 '기복은 불교가 아니다'는 불교평론' 2002년 봄호에 '기복 불교 옹호론의 문제점'이란 제목으로 게재된 글이다. 20년이 다되어 가는 현재에도 한국불교의 현 모습은 기복신앙으로 채워져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기복으로 이루어진 이러한 현상은 2천만 불교도를 내세운다 해도, 진정한 불교가 아니라는 점에서 반드시 극복해 내야 할 한국불교의 과제다. 더욱이 기복 불교를 옹호하는 논지는 지금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현재진행형이다. 이 글은 부처님의 근본 교리에 입각한 정법불교로 돌아가자는 취지에서 이미 발표된 원고지만 다시 게재하게 됐다. 기복으로 흐르는 불교는 결코 불교라고 할 수 없다. 

 부록으로 실린 '인권문제의 불교적 대안'은 현재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정책과 차별금지법 제정 등의 움직임 등과 관련 불교의 교리적 입장에서 살펴본 글이다. 인권은 불성과 직결된다. 인권의 경시는 불성의 홀대와 다름없다. 따라서 반불교적 행태다. 보살은 자비로써 불성을 보호한다. 보살은 자비를 실천하는 데 있어서 상대를 분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경우에도 결코 상대를 분별하여 이기적 삶에 빠지거나 빈부와 권력과 지식의 폭에 따라 편드는 일이란 없다. 누구를 '편듦' 대신 나와 남이 차별이 없도록 자신을 버림으로써 모두 하나 되어 궁극적인 깨달음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 보살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다.

 이 책의 전반은 이렇듯 인간의 행복과 자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깨달음이란 나날이 발전해 나아가는 향상일로의 과정이며 목표다. 향상일로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다. 끊임없이 정진해야 얻을 수 있는 결과다. 부처님은 그래서 "한 시도 쉼 없이 정진하고 또 정진하라"는 유훈을 남기셨다. 이 책은 이것을 분명히 일러주는 안내서이다.

김종만 한국불교신문 편집국장 (사진출처 : 시간여행)

저자 : 김종만

 충남 논산 출생, 1988년 '불교신문' 기자로 입사해 취재ㆍ편집차장을 거쳐 '주간불교신문'과 '법보신문' 편집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제주불교신문' 편집국장, '월간 붓다' 편집인, '불교저널'&'월간선원' 편집장을 지냈다.  잠시 언론계를 떠나 대한불교조계종 호계원 사무팀장과 국무총리 산하 10ㆍ27법난 명예회복위원회 명예회복 추진반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현재는 '한국불교신문' 편집국장으로 있으며 (사)평화로운세상만들기 정책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호국불교의 반성적 고찰', '기복 불교 옹호론의 문제점', '기복 불교 옹호론 재비판', '오도송에 나타난 네 가지 특징' 등이 있으며, 저서로 '마음의 밭에 달빛을 채우다-선시 읽기'가 있다.

시간여행_불교포커스 budgat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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