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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다는 시체를 뭍으로 밀어내듯

기사승인 2019.11.10  21: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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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들이 보름마다 한곳에 모여 계율의 조목을 함께 독송하면서 그간의 잘못을 참회하는 의식을 포살(布薩)이라고 합니다. 부처님 당시부터 행해지던 승가의 중요한 의식이지만 요즈음엔 거의 지켜지지 않거나, 있다하더라도 큰 절이나, 종단 차원에서 형식적으로 여는 것이 전부인 것으로 보입니다. 

부처님께서 사왓띠의 미가라마따(녹자모) 강당에 계실 때, 마침 포살일이라서 대중이 모여 계목을 합송해야 하는데, 아난다 존자가 부처님께 세 번이나 거듭 합송을 청해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그때 신통제일 제자인 마하목갈라나 존자가 대중 속에 성품이 나쁘고, 불결하고, 의심하는 습관이 있고, 비밀리에 행하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하고, 청정범행을 닦지 않으면서 닦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나가 주기를 요청했고, 나가지 않자 문밖으로 쫒아냈지요. 

그러고 나서야 부처님은 ‘여래가 청정하지 못한 회중에서 계목(빠띠목카)을 암송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이치에 맞지 않다.’는 말씀을 하시고는 합송을 허락하십니다. 그리고 이 때, 승가의 법과 율이 가진 불가사의하고 경이로운 여덟 가지의 특성을 큰 바다에 비유하여 말씀하신 ‘포살의 경’을 설하십니다.

태국스님들의 포살의식. 불교포커스 자료사진

“비구들이여, 큰 바다가 시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뭍으로 밀어내듯, 비구들은 부도덕하고, 사악하며, 음란하고 수상쩍은 행동을 하고, 자기 행동에 숨김이 있으며, 비구가 아니면서 비구인체하고, 하는 척 하지만 성스러운 삶을 실천하지 않으며, 마음속으로 썩었고, 음탕하고 부패한 사람들과는 함께 생활하지 않는다. 혹, 그와 마주치면 그를 쫓아내 버린다. 설령 그가 비구들과 함께 앉아있다고 할지라도 그는 승가와는 멀고, 승가는 그와 멀다. 이것이 법과 계율이 가지는 세 번째의 불가사의하고 경탄할 만한 특성이다. 비구들은 이것을 볼 때마다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우다나> ‘포살의 경’)

또 세존께서 짱빠의 각가라 호수의 언덕에 머무실 때, 계를 지키지 않은 비구들을 다른 비구들이 훈계하고 있는데, 훈계를 하면 다른 말로 피하거나 새로운 주제로 말을 바꾸어버리고, 또 화를 내거나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저들을 쫓아버려라, 저들을 쓸어내라, 저들을 추방하라. 왜 저들이 그대들을 성가시게 한단 말인가? 여기 어떤 이는, 다른 훌륭한 비구들이 그의 범계를 보지 못할 때까지는 훌륭한 비구들이 앞을 보고·돌아보고·구부리고·펴고, 가사·발우·의복을 지니는 것을 똑같이 한다. 그러나 훌륭한 비구들이 그가 범계한 것을 보게 되면 ‘이는 타락한 사문이요, 사문의 찌꺼기요, 사문의 쓰레기다.’라고 알게 된다. 이렇게 알면 그를 밖으로 쫓아버린다. 그것은 무슨 이유인가? 다른 훌륭한 비구들을 오염시키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앙굿따라니까야> ‘쓰레기 경’) 

불자들은 ‘지극한 마음으로 온 세상에 항상 계신 청정한 승가야중(僧伽倻衆)께 목숨 바쳐 귀의합니다.’라고 예불합니다. 승가의 상징은 청정이고, 청정하지 않으면 승가가 아니지요.   불자들이 귀의하는 삼보는 스님들이 아니라 바로 청정한 승가를 말하는 것이니 타락한 비구가 섞여있는 승가라면 마땅히 삼보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쓰레기와 같은 오염원을 청정한 바다에 방치해서는 아니 되니 빨리 치우라고 호령하시는 것입니다. 

태국스님들의 포살의식. 불교포커스 자료사진

더구나 ‘가르침을 훌륭하게·정직하게·현명하게·조화롭게 실천하고, 계행이 파괴되지 않고·균열되지 않고·흠이 없고·오점이 없고, 자유로 이끄는 사향사과(四向四果)인 승가는 공양을 받을 만하고, 대접을 받을 만하고, 존경을 받을 만하며, 세상에 위없는 복밭이다’라고 마음에 새기면 청정과 희열이 일어나서 오염된 마음이 정화된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앙굿다라니까야> 셋모음)  

그런데 요즘의 승가는 마음을 정화시키기는커녕 종종, 분노를 유발하고 악의를 일으키게 하는 오염원일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심심치 않게 드러나고 있는 일부 지도층 승려들의 비리, 학력위조, 은처자, 성폭력 등의 문제가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불교계 전체를 궁지로 몰아넣기도 했지요. 그리고 최근 본지가 다룬 뉴스 브리핑(스님, 그 자리에 계셔야만 하겠습니까 1 2)을 보니 쓰레기를 뭍으로 밀어내는 바다의 자정기능이 우리 승가에선 여전히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쓰레기가 너무 많거나, 쓰레기를 쓰레기로 알지 못해서 그럴 것입니다. 우리가 동경하고 예배하고 공경하는 청정 바다가 스스로 쓰레기로 오염돼 있다면 누구라도 나서서 치워야하지 않겠습니까? 

박/호/석/의/노/심/초/사
불교포커스 여시아사(如是我思)

세상에 그 어떤 종교나 철학보다도 불교가 수승한 것은 보편적이고 객관적이며 과학적 추증성까지 지닌 우주만유의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불교는 천 년이 넘게 우리의 정신과 삶의 바탕이 된 비교우위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도 가졌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우리불교가 추락하고 있는 현실이 이해되지 않아 답답해 하면서 '부처님은 어떻게'를 염두로 이 문제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필자는 자연과학자로 프랑스에 유학하고 농협대학 교수로 재직하였다. 대학생 시절 洪幻星 법사를 은사로 불교에 입문하여 古庵,九山, 杲山스님에게 수계하고, 修不스님에게 간화선을 배웠다. 퇴임후에는 인재양성만이 불교를 살리는 길이라고 군법회에 전념하면서, <니까야>공부와 불교 걱정으로 소일한다.

박호석, 전 대한불교삼보회 이사장 budgate@hanmail.net

<이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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