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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죽어가는 노동자를 즉각 살려내라!"

기사승인 2019.07.26  13: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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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평화불교연대, 회원 57명 명의 성명서 발표

정의평화불교연대(상임대표: 이도흠, 공동대표: 김광수, 최연, 이희선)는 7월 26일 삼성의 노동조합 금지에 맞서 50일 넘게 철탑에서 물 포함 모든 음식을 거부하며 단식농성중인 김용희 노동자의 해고철회와 즉각복직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정의평화불교연대는 김용희 노동자50일째 철탑에서 농성한 날인 지난 7월 22일 11시에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김용희 노동자의 복직을 촉구하는 원로, 중진, 시민사회 기자회견에 연대하였고, 이도흠 대표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강문대 비서관에게 요구서를 전달하고 청와대에서 늦어도 7월 24일까지 적극 중재를 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삼성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김용희 노동자는 23일부터 물까지 끊고 의료진의 방문조차 거부하였다.

이에 정의평화불교연대는 김용희 노동자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다고 보아 회원 57명이 연명한 성명서를 7월 26일에 발표하였고, 김용희 노동자가 삼성으로부터 사과와 복직의 약속을 받고 걸어서 철탑 위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많은 동참과 관심을 호소하였다.

 
□ 성명서 

삼성과 문재인 정권은 죽어가는 김용희 노동자를 즉각 살려내라!

이 무더위에 지금 한 노동자가 고공의 철탑위에서 죽어가고 있다. 김용희 노동자는 54일째 단식 중인데, 23일부터 최소한의 생존책인 물과 의료진의 방문까지 거부하고 있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도 의료 개입을 포기했다. 7월 10일자로 철탑 위에서 만 60세 생일을 맞은 그의 몸은 체중이 79kg에서 30kg 가까이 빠져 현재 50kg가 채 되지 않는다. 이미 지방은 거의 소실되었고 이제 근육마저 빠져나가며 앙상한 뼈가 드러났다. 오른쪽 반신마비가 주기적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이 상황에서 폭염에 물까지 끊으면 상당히 위급한 상황이 올 수 있다. 

김용희 노동자가 이렇게 죽기를 각오하고 나선 이유는 삼성이 그에게 단지 노조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야만적인 폭행과 비열한 악행을 수십 년에 걸쳐 행하였기 때문이다. 삼성은 김용희 노동자가 노조를 포기하지 않자 납치를 하여 폭행하고, 이에도 굴하지 않자 성추행 사건으로 조작하여 해고했다. 이에 김용희 노동자가 해고 무효확인 소송을 하자, 삼성은 러시아 지부로 1년간 해외 근무를 다녀오면 원직에 복직시켜주겠다고 거짓 약속을 하고는 러시아 당국에 간첩으로 신고했다. 김용희 노동자가 누명을 벗고 한국에 돌아온 뒤 원직복직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지만, 삼성은 복직은커녕 공갈죄 혐의를 뒤집어씌워 구속시켰다. 삼성은 그의 가족들에게도 회유와 협박을 하여, 이 과정에서 부친이 유서를 쓴 채 행방불명이 되었고, 아내는 삼성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경찰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하였다. 

그럼에도 그동안 수천 명의 노동자를 죽음에 몰아넣고도 책임회피만 하였던 삼성은 이번에도 한 노동자의 죽음에 이르는 절규에도 대화조차 거부한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삼성이 무노조 경영에 집착하며 야기한 수많은 사례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설립을 시도하면, 삼성그룹 수뇌부는 미행, 감시, 폭행, 격리, 협박, 회유, 인사상 불이익, 해고 등 숱한 부당노동행위와 야만적인 인권침해를 하며 노조 와해공작을 하였다. 이는 국내만이 아니라 삼성이 진출한 해외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가해자인 삼성의 수뇌부와 관계자들은 별다른 제재나 벌을 받지 않았고, 반면에 피해자들은 늘 법과 제도의 구제를 받지 못한 채 평생을 트라우마 속에 살고 있다. 삼성그룹이 1938년에 창립한 이래 현재까지 80년 동안 헌법에 반하는 무노조경영을 유지하기 위하여 노동자에게 잔인무도하고 야만적인 탄압과 인권침해를 범하였음에도 정권과 경찰, 사법부가 이에 결탁하는 바람에 이의 시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삼성은 매출 등 외형만 글로벌 대기업일 뿐이지 기업의 이념과 역사, 행태에서는 악덕 부패 3류 기업이다. 창업주인 이병철은 친일매판 행위의 대가로 조선식산은행에서 받은 담보대출을 밑천으로 삼아 삼성상회와 조선양조를 설립하여 일본군의 군납업체 구실을 하면서 자본을 축적하였다. 해방 이후에는 일제의 적산기업을 인수하여 대기업으로 나아가는 기반을 다지고, 일본 기업과 유착하여 사카린 밀수를 하는 등 여러 불법과 편법을 동원하여 재벌로 성장했으며, 이승만 정권에서 박근혜 정권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권에 수천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온갖 특혜를 받아 국제적인 대기업이 되었다. 삼성은 정관계 · 언론계 · 사법부 · 학계에 전방위 로비를 하여 정경유착을 비롯한 한국형 부패의 토대를 형성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밀수, 조세포탈, 불법승계, 순환출자, 노조파괴공작, 노동자 인권탄압, 산재사망사고, 회계조작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범죄를 범하였음에도 단 한 번도 제대로 법의 심판을 받지 않았다.  

이에 우리는 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아프다는 유마거사의 가르침대로 김용희 노동자의 모지락스러운 삶과 죽음에 이르는 단식의 고통에 자비심을 갖고 연대하며 삼성과 정부에 간곡히 요청한다. 김용희 노동자가 철탑 위에 올라가 있는 이 시간은 삼성이 암울한 과거를 청산하고 진정한 글로벌 대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삼성은 발상의 전환을 하여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김용희 노동자에게 즉각 사과하고 복직을 약속하여 그가 걸어서 저 철탑을 내려오게 하라. 문재인 정권은 김용희 노동자가  한 시라도 빨리 단식과 농성을 멈출 수 있도록 정권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중재와 압력을 다하여 촛불을 배반하고 노동진영과 대립하여 잃은 민심을 회복하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김용희 노동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자비로운 분노’의 마음으로 삼성과 문재인 정권에 맞서서 싸울 것이다.    

불기 2563(2019)년 7월 26일 

정의평화불교연대 

고가람, 권정화, 김광, 김규현, 김경호, 김광수, 김기숙, 김명섭, 김영실, 김재상, 김형주, 노광희, 문선우, 문영산, 문윤정, 문종임, 박경준, 박병기, 박예진, 박태동, 서광태, 손상훈, 송문식, 송충근, 신수용, 신수정, 신순임, 신희정, 유병화, 이남재, 이도흠, 이덕권, 이병욱(사무총장), 이병욱(교수), 이복우, 이승희, 이은봉, 이지범, 이태범, 이희선, 임숙경, 장범중, 전명희, 정기선, 조현덕, 최경석, 최경애, 최연, 최영희, 최원녕, 하도겸, 한주영, 형난옥, 홍승봉, 홍영주, 홍종표, 황태종(이상 가나다 순 57명)

불교포커스 budgat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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