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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에서 멈추어야 할 것, 바람 그리고 욕심

기사승인 2018.11.23  03: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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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를 직선제로 구하자’…11월 22일 '동직구' 문화제

11월 22일 저녁 6시 안 전 회장이 고공농성 중인 동국대 만해광장 옆 조명탑 아래에서 ‘동국대를 직선제로 구하자’ 문화제가 열렸다.

바람이 거세지고 살얼음이 얼기 시작한다는 소설(小雪, 올해 11월 22일)의 밤은 을씨년스럽다. 새벽녘 비가 내린 탓에 날씨가 유난히 쌀쌀하다. 손끝은 아리고 눈앞에 보이는 현수막은 요란스레 팔락이며, 하늘 위 조명탑을 에워싼 비닐은 무섭게 펄럭인다. 바람 따라 비닐 따라 조명탑도 흔들리는 것일까. 총장 보광스님(속명 한태식) 연임 반대, 총장 직선제 실현 등을 외치며 10일째 고공농성 중인 안드레 전 동국대 총학생회장이 “정말 무섭다”고 말한 것은, 조명탑을 처음 오른 11월 13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11월 22일 저녁 6시 안 전 회장이 고공농성 중인 동국대 만해광장 옆 조명탑 아래에서 ‘동국대를 직선제로 구하자’ 문화제가 열렸다. 추운 날씨에도 50여명의 학생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삼삼오오 조명탑 아래로 모였다.

“새내기로 보낸 올 한해의 끝자락이 참 춥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우리학교, 우리학과의 한 선배가 지금 조명탑 위에 올라가 있어 더욱 춥습니다.”

18학번 새내기를 대표해 발언에 나선 장강 씨가 외마디 끝에 눈물을 보였다. “1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권리는 스스로가 지키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고 밝힌 그의 손에는 ‘구성원이 주인 되는 총장직선제 실시하라’고 적힌 피켓이 꼭 쥐어져 있었다. 

이종민 문과대 학생회장.

2016~17년 ‘촛불’에서 2018년 ‘남북평화’로 이어지는 사회 변화는 격세지감을 실감케 하지만, 동국대는 시류에 멀찍이 비껴선 채 정체되어 있는 듯하다. 15학번 이종민 문과대 학생회장에게 선배의 고공농성은 악몽의 반복이다. 이 씨가 학교에 입학할 당시 최장훈 동국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지금 안드레 전 회장이 농성중인 조명탑에서 45일간 고공농성을 벌인 바 있다. 당시에도 동국대 총장은 보광스님이었다.

“3년 전, 제가 학교에 입학할 당시에도 저 조명탑 위에 사람이 한 명 있었다”고 운을 뗀 이 회장은 “지금 이 같은 상황은 제가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15년, 혹은 그 이전부터 이어져 온 우리 학생들의 투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반증한다”며 “19학번 후배들에게는 더 이상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우리의 투쟁이 올해 안에 반드시 승리로 마무리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춥고 어두운 아스팔트 위에서도 춤과 노래로 문화제의 구색을 맞췄다. 고공탑에 올라 고생하는 학우를 보며 누적된 슬픔과 분노가 김광석 노래가락, 몸짓패의 문선을 타고 흥겨움과 뒤섞였다. 하늘 위 아슬아슬한 조명탑과 땅 위 으슬으슬한 문화제는 왜 이토록 복잡 미묘한 감정으로 서로를 보듬어야만 하는가.

문화제에 참여한 학생들이 안드레 전 회장이 있는 조명탑을 바라보는 모습.

엄습하는 추위, 흔들리는 조명탑에 ‘바람이 제발 멈추기를’ 기도한 안드레 전 회장은 “진짜 멈춰야 할 것은 한태식 총장의 욕심과 종단의 아집”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바탕 바람이 불면 조명탑이 거세게 흔들립니다. 흔들림이 멈추면 추위가 엄습합니다. 바람도, 추위도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를 고민합니다. 한태식 총장의 욕심이 멈춰야, 종단의 아집이 멈춰야 학생들에게 불어오는 바람이, 학생들을 둘러싸고 있는 추위가 멈춥니다. 동국대를 사랑한다면, 학생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하루 빨리 욕심을 내려놓고 결단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동국대를 직선제로 구하자’. 일명 '동직구' 문화제는 안드레 전 회장이 고공농성을 하는 동안,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조명탑 아래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늘 위에서 아래로 조명을 비추고 있는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
이날 문화제에 지지방문한 민중당은 주최 측에 핫팩 50개와 텀블러를 보시했다.

김정현 기자 budgat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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