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비가 옵니다

기사승인 2018.11.21  16:29:00

공유

공유하기

닫기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default_news_ad2

- 11월 21일 고공농성 9일차…동국대 고공농성 안드레의 투쟁일기 ⑦

비가 옵니다.

농성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비가 쏟아졌습니다. 나름 구멍 난 곳 없이 잘 막았다고 자부해왔는데, 야속한 빗물이 조명탑 안을 적십니다. 밤새 많은 분들이 걱정 해주셨는데, 저는 여러 노하우를 총동원하여 어제 밤, 잘 버텼습니다.

비가 오니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일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비가 멈췄을 때는 강한 바람이 조명탑을 흔듭니다. 심하게 흔들릴 때는 저도 모르게 기둥을 붙잡습니다. 궂은 날씨에 아래에서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친구들도 걱정이 됩니다.

비가 오니 농성에 들어가기 직전 사우나에서 목욕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뜨끈한 온탕에 몸을 담그고, 사우나의 온기에 취해있을 때의 행복감이 그립습니다. 매일 차가운 물티슈로 몸을 닦으며, 다짐하고 다짐합니다. 이제 학생들이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습니다. 역사의 과오는 여기에서 끝내야 합니다. 종단과 총장이 욕심을 버려야 동국대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안드레

오늘 농성장을 지키던 친구가 상록원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을 때, 한태식 총장이 귀빈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러 지나갔다고 합니다. 피켓팅을 하고 있던 친구는 본인도 모르게 ‘총장님 연임하면 안 됩니다. 고공농성하고 있는 학생 좀 살려 주세요’라고 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스스로의 잘못과 진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신입니다. 고공에서의 외침과 피켓팅에서의 절규를 보고도, ‘연임하지 않겠으니 내려오라’는 말 한마디 못하는 총장에게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본관 안은 복도조차도 따뜻합니다. 전기장판을 틀고, 온풍기를 켜고, 침낭 속으로 몸을 넣어도, 코끝이 시린 이곳에 있는 학생들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총장님과 이사장님이 따뜻하고 쾌적한 곳에 계신다고 해서 화가 나지 않습니다. 다만, 학생들의 요구를 회피하고 외면하며, 끝까지 자신들의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모습이 화가 납니다. 학생들이 지난 4년 동안 외친 대학민주화의 요구는 억지가 아닙니다. 때를 쓰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나의 학교의 미래를 위해, 독점되어 있는 부당한 권력을 해체하기 위해, 합당하고 정당한 요구를 하는 것입니다.

눈과 비가 내릴수록 우리는 더욱더 똘똘 뭉칠 것입니다. 민의를 거스르는 권력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빨리 지상으로 내려가기를 고대하며 오늘도 잘 견디고 있습니다. 걱정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 말씀 드립니다.

동/국/대/고/공/농/성/안/드/레/의/투/쟁/일/기
불교포커스 여시아사(如是我思)

안드레 전 회장이 2018년 11월 13일 동국대 만해광장 옆 20m 높이 조명탑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총장 보광스님의 연임 저지 및 총장 직선제 시행을 통한 학내 민주주의 구현을 구호로 내걸었다.

3년 전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그는 왜 지금까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 왜 하필 고공농성이라는 극한의 투쟁방식을 선택했을까? 그가 바라는 동국대학교의 미래는 무엇일까? 하늘에서 쓰는 안 회장의 일기를 정기 게재한다.

2014년 동국대 총장선거 종단 개입 사태 이후 총장의 논문표절을 비롯한 이사들의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학내 정상화를 촉구하며 4년 넘게 투쟁을 이어왔다. 2015년 동국대학교 사회과학대 학생회장, 2016년 제48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불교시민사회 연대기구인 '불교개혁행동' 간사를 맡고 있다.

안드레 동국대 48대 총학생회장 budgate@hanmail.net

<이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이메일(budgate@daum.net)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불교포커스'에서 생산한 저작물은 누구나 복사할 수 있으며, '정보공유라이센스 2.0:영리금지 개작금지'에 따릅니다.>
불교포커스 기사를 후원해주세요
  •      

            
후원하기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커스TV 전체보기

0 1 2 3
set_tv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