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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홍스님 4억 6천만원 횡령 의혹…경찰 구속수사하라”

기사승인 2018.09.19  12: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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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광사 신도들, 송파경찰서 앞 기자회견

불광사 불광법회 소속 신도 8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 송파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홍스님에 대한 경찰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된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불광사 전 회주)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불광사 불광법회 신도들은 “1억 3천만원 규모의 불광사 산하 유치원 공금 횡령에 이어 불광사 공금 3억 3천만원 등 총 4억 6천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면서 “경찰은 지홍스님을 즉각 구속수사하라”고 주장했다.

19일 오전 9시 18분…경찰서로 직행한 지홍스님

지홍스님은 19일 오전 9시 18분 검정색 승합차를 타고 송파경찰서에 도착했다. 김남수 종무실장과 변호인 등을 대동한 스님은 항의를 표하기 위해 정문 경찰서 정문 앞에 모인 신도들에게 눈길을 돌리지 않은 채 곧장 경찰서로 직행했다. 

19일 오전 9시 18분 검정색 승합차를 타고 송파경찰서에 도착한 지홍스님이 김남수 종무실장과 경찰서로 향하는 모습.

불광사 불광법회 소속 신도 8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 송파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홍스님에 대한 경찰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횡령 금액이 5억 원에 달하고 있으며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구속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 신도들의 주장이다.

"중흥사 불사에 불광사 공금 3억 3천만원 유용"

지홍스님 고발사건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권정호 변호사(법무법인 향법)는 “기존에 확인된 지홍스님의 불광사 산하 유치원 공금 횡령 외에, 중흥사 불사 등에 3억 3천만원 상당의 불광사 공금을 유용한 사실이 확인돼 신도들이 지난 9월 17일 추가 고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앞서 불광사 신도들은 “지홍스님은 불광사 산하 유치원 상근자가 아님에도 상근자로 등재해 매월 325~360만원의 급여를 차명계좌로 수령, 총 1억 3천만원 가량을 횡령하는 등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7월 6일 고발에 나선 바 있다.

권 변호사는 “개인 사찰이나 다름없는 중흥사 불사를 위해 지홍스님이 불광사에서 1억 8천여만 원을 빼간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불광사에서 파견 근무한 종무원 2인의 급여 1억 5천만원을 불광사에서 대납한 사실도 적발됐다”면서 “기존 1억 3천만원과 이번에 확인된 3억 3천만원을 더하면 총 4억 6천여 만원의 공금 횡령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홍스님 고발사건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권정호 변호사(법무법인 향법, 사진 오른쪽)가 신도들에게 고발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지홍스님이 증거 조작ㆍ은폐하려 했다…경찰 구속수사 해야"

이어 지홍스님이 관련 증거를 조작, 은폐하려다 적발된 부분이 있어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권 변호사는 “유치원 급여 횡령으로 고발된 지홍이 관련 수사의 참고인에게 ‘원장 숙소를 근무 집무실로 사용했다’는 거짓 진술을 종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수사가 진행되자 해당 공간에 기존에 없던 책상과 집기 등을 가져다 놓는 등 증거를 조작하기도 했다”면서 “올바른 수사를 위해 구속 수사의 필요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신도들을 대표해 발언에 나선 명등(불광사 신도 임원) 한영욱 씨는 “아침 9시부터 출근해 집무를 봐야 하는 포교원장이 유치원 상근직 근무를 겸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으며, 명등 조대연 씨도 “증거인멸과 거짓진술 종용, 위증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즉각적인 구속수사를 진행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영국 불교개혁행동 상임공동대표.

불교개혁행동도 '지홍스님 구속수사' 촉구

재가불자 연대기구인 불교개혁행동도 불광사 신도들과 입장을 같이했다. 김영국 불교개혁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연대발언에서 “횡령 규모가 5억 원을 넘어가면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면서 “재벌이 회삿돈을 유용해도 처벌을 받는 요즘 같은 시대에 사회적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할 수행자가 수억대의 사찰재산을 자기 돈처럼 주물렀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송파경찰서는 반드시 구속수사에 나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희영 불교개혁행동 상임공동대표 또한 “신도들의 시주는 그야말로 피 같은 돈이다. 이번 횡령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수사를 통해 불광사가 투명하게 바로서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도들은 성정희 불광법회 부회장이 대표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한국불교의 희망이요 빛이었던 불광사ㆍ불광법회가 미증유의 갈등과 혼돈으로 난파 위기를 맞고 있다. 작금의 이 사태는 반야바라밀의 진리광명을 등진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어두운 그림자가 정법호지의 불광도량을 뒤덮은 까닭”이라며 “교단 내 화합을 깨뜨리고 청정질서를 어지럽히는 무리들이 정법 도량을 범하지 못하도록 자비와 지혜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서원했다.

불광사 불광법회 명등 한영욱 씨.
불광사 불광법회 명등 조대연 씨.
김희영 불교개혁행동 상임공동대표.

김정현 기자 budgat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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