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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사 ‘종무원 노조’ 결성…“신도들 종무행정 방해에 집단 대응할 것”

기사승인 2018.08.14  18: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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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자 아닌 신도들 대응차원 결성에 논란 예상…신도 측 "명백한 어용 노조" 비판

불광사 노조가 출범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 사진은 왼쪽부터 노조 사무국장 정승채 불광사 교육주임, 노조위원장 박성용 불광사 운영지원 과장, 김남수 불광사 종무실장.

창건주 권한이 있는 전 회주 지홍스님(조계종 포교원장)의 범계ㆍ부정수급 의혹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불광사 소속 종무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조계종 사찰 최초의 노조라는 점에 그 의미가 있지만, 사용자가 아닌 신도회에 대응하기 위해 결성된 상황이어서 그 설립 배경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종무원들은 “일부 신도들의 폭력과 종무행정 방해 등이 노조 설립의 계기가 됐다”고 밝힌 반면, 신도 측은 '명백한 어용 노조'라고 비판했다.

불광사 노동조합은 14일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 지하 1층 선운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불광사 종무원들은 지난 7월 31일 창립총회를 통해 노조 설립을 결의했으며, 지난 8월 7일 송파구청으로부터 노조 설립 신고필증을 발부받았다. 노조위원장은 박성용 운영지원 과장, 사무국장은 정승채 교육주임이 맡았다.

"불법 징계, 폭력 등으로 고용불안 초래돼 노조 결성"

불광사 노조는 “최근 불거진 불광사 사태로 인해 종무행정의 주체인 종무원들이 객체가 되었다. 일부 신도들로부터 감시받고 지탄받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박홍우 법회장이 이끄는 신도들에 의해 불법적 징계로 고용불안이 초래되었고, 잇따른 종무원에 대한 폭력사태로 신변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노조 결성의 취지를 밝혔다.

앞서 불광사 불광법회는 김남수 종무실장이 내부 재정감사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8월 10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김 실장을 해임 조치했다. 이에 앞서 불광사 종무원들은 지난 7월 20일 “김 실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징계위원회 무효…사찰 운영 권리와 책임 모두 지홍스님에 있다"

불광사 노조는 “대각회는 지난 7월 10일 이사회에서 합법적 권한을 가진 유일한 창건주는 지홍스님임을 확인한 바 있다. 따라서 현재 불광사 인사는 물론 사찰 운영에 관한 제반 권리와 책임은 모두 지홍스님에게 있다”면서 “법적 권한도 갖지 못한 일부 스님과 박홍우 법회장을 중심으로 한 신도들은 자신들이 법적 주체인 양 행동하고 있다. 법적 권한도 없으면서 자신들의 감사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종무실장에 대해 임의적 징계를 진행하였으며, 이를 근거로 종무원의 사찰 출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찰 개방, 대각회의 주지 임명, 지홍스님의 법회장 해임 등 촉구

이어 “곳곳에 CCTV를 설치해 종무원들을 감시하는 인권침해 행위가 자행되고 불법적 징계 절차로 고용불안이 빚어지며, 신체적 폭력과 인격적 모멸감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우리 종무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종무원끼리 연대하여 스스로를 지켜내는 것”이라며 △스님과 종무원에 대한 폭력 당사자의 참회 △폐쇄 운영 중인 사찰 개방 △법주 지오스님이 총무에 임명한 본공스님의 퇴진 △대각회 이사장의 주지 임명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지홍스님에게 “폭력과 불법행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홍우 법회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불광법회 신도 측 '명백한 어용노조' 비판

불광사 노조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불광사 불광법회 측은 ‘명백한 어용노조’라며 비판에 나섰다. 불광사 정상화추진위원회 소속 조대연 승계팀장은 “노조라는 것은 사용자를 상대로 본인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결성하는 것이다. 지홍스님의 지시를 따르며 신도들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조가 무슨 정당성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발생한 징계 조치 등에 대응하기 위해 노조를 결성했다”는 노조 측 주장에 대해 조 팀장은 “징계는 신도들뿐만 아니라 사찰 소임자들이 참여해 구성한 징계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다. 해당 징계에 문제가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될 일”이라며 “노조를 결성해 놓고 사용자에게 '신도 대표자를 해임하라' 주장하는 노조가 과연 무엇을 위한 노조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budgat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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