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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전국승려대회 열겠다”

기사승인 2018.07.13  05: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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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정승가탁마도량 대표 원인스님, 12일 촛불법회서 공표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12일 서울 조계사 앞에서 촛불법회를 열었다. 이날 촛불법회에서 청정승가탁마도량 대표 원인스님은 "8월 21일 조계사에서 승려대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지금 조계종은 창종 이래 최악의 상황에 빠졌습니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승려대회를 열고자 하니 조계종 승려로서 작은 양심이라도 있다면 8월 21일 오후 1시 전에 조계사로 모두 집결하여 한국불교가 살아있음을 증명합시다.”

청정승가탁마도량 대표를 맡고 있는 원인스님이 12일 서울 조계사 앞 촛불법회에서 “승려대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주최한 이날 촛불법회에는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과 청정승가탁마도량 소속 스님들을 비롯해 바른불교재가모임, 불광사 불광법회, 불력회, 정의평화불교연대, 지지협동조합, 포교사단, 참여불교재가연대, 한국불교 개혁을 위한 대불련 동문행동 등 각계에 소속된 불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청정승가탁마도량 대표 원인스님.

"94년보다 지금 상황이 더욱 심각…8.21 조계사에 모이자"

원인스님은 “94년 승려대회 당시 우리는 총무원장 한명에 대한 분노만으로 대회를 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면서 “악폐는 겹겹이 쌓여 위로는 구천에, 아래로는 무간지옥에 이를 정도가 되었지만 무슨 까닭인지 종단의 어른스님들은 남의 집 불구경하듯 방임주의에 빠져 움직이지를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와중에 종단은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오히려 종도들을 속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분심을 가진 스님들은 ‘조계종을걱정하는스님들의모임’을 조직하기에 이르렀다”면서 “이제 뜻있는 불자들이 구심점이 되어 종단개혁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국승려대회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측은 최근 전국 사찰에 ‘전국승려대회 궐기문’을 보내 참석여부 등을 질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교계매체 <법보신문>이 최근 기사를 통해 “모임 측이 공문을 발송하면서 동의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전국선원수좌회’ 이름을 임의 도용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원인스님은 “개별 수좌들이 개혁을 위해 동참하고 있는 만큼 수좌회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조계종’이라는 명칭이 총무원 및 중앙종무기관의 전유물이 아니듯, 수좌라면 누구든 수좌회의 이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이 스님의 주장이다.

스님은 스스로를 가리키며 “선원장 출신이자 현재 선림위원으로 있는 수좌가 개혁을 위해 선원수좌회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무슨 잘못인가”라고 되물은 뒤 “오해가 생기는 잘못이 있다면 종도들로부터 질책을 달게 받겠다. 그러나 현 종단 집행부의 질책은 받지 않겠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익집단이 아닌 순수한 열정으로 종단이 바로서기를 바랄 뿐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지금 조계종은 창종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고 지적한 스님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승려대회를 열고자 한다”면서 “조계종 승려로서 작은 양심이라도 있다면 8월 21일 오후 1시 전에 조계사로 모두 집결하여 한국불교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불광사정상화추진위원회 조대연 승계팀장.

"대각회의 지홍스님 창건주 유임 참담…파계승 내쫓기 위해 최선 다할 것"

불광사ㆍ불광법회 신도들을 대표해 불광사정상화추진위원회 소속 조대연 승계팀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불광사정상화추진위원회는 불광법회 신도들이 사태해결을 위해 만든 비상기구로 대각회 이사회가 제안한 정상화대책위원회와는 그 성격이 많이 다르다.

조 팀장은 “불광사 창건주 권한이 있는 지홍스님은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 정부지원금이 포함된 유치원 급여를 부정수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의혹으로 신도들에 의해 사찰에서 쫓겨났음에도 지금까지 창건주 권한을 내려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홍스님의 창건주 유임을 결정한 대각회 이사회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조 팀장은 “대각회 이사회는 이번 불광사 사태의 책임이 마치 신도들에게 있는 양 편향적인 입장을 취했다. 한 이사는 이사회에 앞서 ‘지홍스님은 차기 총무원장을 하실 분인데 신도들이 왜 그러느냐’는 황당한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했다”면서 “불광과 더불어 한국불교 전체에 위기가 찾아온 것 같아 참담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종단 내에서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문제를 제기하는 신도들을 폭도로 취급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지홍스님을 경찰에 고발조치 했다”면서 “우리 스스로 해결을 위해 나서지 않으면 문제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범죄자와 파계승을 조계종에서 내쫓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소속 각진스님과 김영국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대표, 정일태 언론사불자연합회 회장, 한국불교 개혁을 위한 대불련 동문행동의 무애거사 등이 대중들을 대표해 발언을 진행했다.

조계사에 들어가려는 법회 참가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스님ㆍ종무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조계사 앞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조계사 진입시도, 호법부 등과 마찰…여성불자 실신으로 119구급대 출동

발언이 모두 끝난 뒤 참가자들은 조계사에 직접 들어갈 것을 결의했다. 사회를 맡은 조재현 참여불교재가연대 조직위원장은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된 대중들의 의견을 반영해 오늘 조계사에 들어가고자 한다. 단 우리의 진입은 폭력이 아닌 신행”이라며 “현수막 하나를 제외한 모든 피켓을 내려놓고 불교신자로서 절에 들어가 108배 수행을 하고 오자”고 말했다.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참가자들은 일주문 옆 도로를 통해 진입을 시도했지만,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와 있던 호법부 스님 및 종무원들에게 가로막혔다. 조계사에 들어가려는 법회 참가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스님ㆍ종무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조계사 앞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불자가 질식으로 길바닥에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개입, 양측을 갈라놓았다.

목격자에 따르면 몸싸움이 격해진 가운데 호법부 스님 한명이 해당 여성불자를 밀어내기 위해 완력을 가하며 밀자, 극심한 압력을 받은 불자가 순간적으로 질식하면서 그 자리에서 쓰러진 것. 경찰이 요청한 119구급차가 출동해 여성불자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다행히 여성불자는 응급처치를 통해 의식을 회복한 뒤,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찰 과정에 한 여성불자가 질식으로 길바닥에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이 요청한 119구급차가 출동해 여성불자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마찰 과정에 한 여성불자가 질식으로 길바닥에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이 요청한 119구급차가 출동해 여성불자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설조스님 "개혁 위해 희생 필요…단식 멈추지 않을 것"

조계사 진입을 제지당한 참가자들은 “설정 퇴진, 자승 구속, 지홍 퇴진” 구호를 외치며 설조스님 단식정진단으로 이동했다. 23일째 단식 중인 설조스님은 “제가 단식 정진하다 숨이 멎을 경우 종단 당국자들이나 문중 스님들이 시신 탈취를 시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앞서 장례 집행 및 유해 수습과 처리 등에 대한 법률적 위임을 진행해 두었다”고 밝혔다. 

이에 한 불자가 “스님의 건강이 걱정된다. 단식을 중단하고 함께 종단개혁 운동에 나서달라”고 호소했지만 스님은 “그건 안될 말”이라며 “지금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는 완고한 입장을 고수했다.

설조스님.

스님은 “베트남 사태를 보지 않았나. 스님들이 소신공양으로 부패한 고딘지엠 정권을 무너뜨렸다”면서 “희생 없이는 이처럼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설조스님의 단호한 대답에 숙연해진 대중은 발언이 끝난 스님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단식정진단으로 이동할때까지 계속 박수를 이어갔다. 이후 “설조스님을 살려내라”며 조계종 총무원이 위치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향해 수차례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사홍서원을 끝으로 이날 촛불법회를 회향했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는 오는 14일 오후 5시에도 서울 조계사 앞에서 촛불법회를 봉행할 계획이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12일 서울 조계사 앞에서 촛불법회를 열었다. 이날 촛불법회에서 청정승가탁마도량 대표 원인스님은 "8월 21일 조계사에서 승려대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소속 각진스님.
김영국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대표.
정일태 언론사불자연합회 회장.
국불교 개혁을 위한 대불련 동문행동 소속 무애거사.

김정현 기자 budgat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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