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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홍스님, 여직원과 부적절 관계 아니라면 성희롱”

기사승인 2018.07.09  17: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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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고용노동부에 성희롱 위반 진정서 제출

사진은 지난 6월 28일 불광사 신도들이 불광사ㆍ불광법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사찰 1층 로비에서 기도정진에 나선 모습.

불광사 전 회주 지홍스님이 과거 여직원에게 보낸 메시지가 공개되며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상임대표 김영국, 이하 시민연대)가 지홍스님을 성희롱 금지 의무 위반으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 메시지를 주고받은 양자가 특수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면, 실질 사업주나 마찬가지인 지홍스님이 여직원에게 업무시간 외에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낸 것은 성희롱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시민연대의 주장이다.

시민연대는 9일 성명을 내고 “자승 전 총무원장의 중앙종회 지지기반이자 종회의원 3분의 2가 참여한 불교광장의 최장기간 대표였던 지홍 포교원장은 자신이 회주로 있던 불광사 사찰 여종무원에게 부적절한 문자를 보내고, 종단 상근직인 포교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불광사 부설 유치원의 행정원장으로 근무한 것처럼 꾸며 급여를 부정수급 했다”고 비판했다. 설정 총무원장의 학력위조, 은처자 의혹을 비롯해 조계종 전반의 적폐를 비판해 온 시민연대가 포교원장 지홍스님의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홍스님 메시지, 성적 혐오감 심어주기에 충분”

시민연대는 “지홍스님은 지난 3월 16일 오후 9시 12분 경, 불광사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에게 ‘내 생각도 안하고 자나’, ‘언제나 나만 생각 해야해. 딴 생각하면 죽음이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고 밝힌 뒤 “지홍스님은 불광사의 관리자임과 동시에 조계종의 포교원장이라는 최고위직을 맡고 있다. 불광사의 직원에게 지홍스님의 발언 무게나 지위는 절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홍스님이 근무시간 외인 한밤중에 보낸 위와 같은 표현은 해당 사찰의 종무원에게는 극히 성적 혐오감과 불안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표현”이라며 “조계종 승려에게 이성관계가 금지되는 만큼, 설사 피해자 여성이 위 메시지에 호응하는 듯한 표현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는 피진정인의 절대적 지위에 비추어, 불편한 발언에 호응한 것으로 밖에 판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 진정 통해 사실관계 밝혀질까

시민연대는 “시민연대 내부기구인 평등실천단의 논의를 거쳐 지홍스님을 고용노동부에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제12조 직장 내 성희롱 금지 의무 위반으로 진정했다”며 “피해여성의 인권보호를 위해서라도 노동부의 조속한 조사와 조치가 이루어지기 바란다. 아울러 지홍 원장은 포교원장 직위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노동부 진정의 표면적인 이유는 ‘성희롱 의혹’이지만, 속내에는 “이번 노동부 조사를 통해 지홍스님의 부적절한 메시지 관련 의혹의 진실을 확인해보자”는 취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성희롱’이 아니라면 ‘부적절한 관계’임이 입증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불광사 신도들은 “지홍스님과 여직원 간의 부적절한 관계가 문자메시지를 통해 증명됐다”며 불광사의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사퇴할 것을 촉구해 왔다.

지난 6월 13일 광덕문도회 회의를 앞두고 불광사 신도들이 지홍스님 퇴진을 촉구하며 기도에 나선 모습.

불광사 신도들, ‘회장단 및 신도일동’ 명의 입장문 발표

같은 날 불광사 신도들도 ‘불광법회 회장단 및 신도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여직원과의 부적절한 메시지’, ‘유치원 급여 1억 3천여만원 부정수급 의혹’ 등을 거론하며 “불광사 사태는 지홍스님의 비도덕적이고 치명적인 범계행위가 만 천하에 드러나면서 이에 배신감을 느낀 불광사 불자들이 스님에게 완전 퇴진을 요구하는 과정에 불거진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간 불광법회의 임원진인 ‘명등 일동’ 명의로 대변되던 신도들의 입장이, 처음으로 ‘회장단 및 신도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공표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신도들은 지난 2004년 2월에 열린 광덕문도회 회의록을 공개한 뒤 “당시 창건주를 지칭하는 의미의 회주를 광덕문도에서 추대할 것, 임기를 종전의 10년제로 이어갈 것 등을 결의한 바 있다”면서 “지홍스님 본인 역시 문도회 결정을 대각회에서 승인해 창건주 권한을 물려받아놓고, 이제와 창건주 권한을 절대 내려놓지 않겠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이는 승가의 기본질서를 일방적으로 무시한 채 본인의 사욕만을 채우겠다는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불광사 신도회가 공개한 2004년 광덕문도회 회의록 일부발췌.

이어 “우리는 이번 사태가 불광사ㆍ불광법회가 진일보 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절대적 기회라 생각해 매일 기도를 진행하는 등 단합된 모습과 행동으로 의연한 대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홍스님은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언론 보도자료 및 유인물 등을 배포해 ‘사악한 무리들의 음모’라는 식으로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이를 더 이상 간과하는 것은 사태를 장기화 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도 1800명 명의 진정서 대각회 제출

불광사 신도들은 지난 6월 29일부터 매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2시간씩 불광사ㆍ불광법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단체 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8일에는 대각회 이사회 측에 신도 1800여명의 서명이 담긴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김정현 기자 budgat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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