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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탈핵순례 12월 재개…생명헌장 논의는 계속

기사승인 2018.06.25  17: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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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제4차 세계생명헌장 세미나에서 '세계생명헌장: 서울안'에 대한 학회별 검토의견을 청취하는 모습. 왼쪽부터 이원영 순례단장, 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윤재웅 문학과환경학회장, 박종민 한국환경생태학회장, 정민걸 한국환경철학회 감사, 이기영 호서대 교수.

지난 6월 21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생명탈핵실크로드순례단의 주관으로 ‘제4차 세계생명헌장 세미나 및 생명탈핵실크로드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스님과 우희종 서울대 교수가 참석해 축사를 했고, 베를린 국제회의 참석으로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김용복 순례단 공동대표가 축사를 보내왔다.

‘세계생명헌장 세미나’는 2016년 월정사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3차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4차 세미나는 ‘세계생명헌장 서울안’에 대한 주요 학회별 검토결과를 듣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문학과환경학회, 한국환경생태학회, 한국환경철학회가 발제를 맡았다.

"생명헌장 의의 실천방안-교육방법 고민 필요"

문학과환경학회 회장인 윤재웅 교수(동국대, 국어교육)는 세계생명헌장 제1조의 ‘모든 생명은 스스로 태어나고 자라난다’는 문장에 대해 “개체 생명체의 존엄성을 강조하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스스로’ 태어나고 자라는 생명은 없다”고 지적하며 문장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짚어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생명헌장의 의의를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에 대한 노력이 중요하며, 후속세대를 위한 교육 및 홍보에 관한 내용을 전문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한국환경생태학회장 박종민 교수(전남대, 산림과학)는 인류가 공통적으로 생물존엄성과 가치를 알고 있었고, 특히 동양철학에서는 모든 생물체의 가치가 동등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음을 다양한 예를 통해 설명했다. 특히 박 교수는 “어릴 때부터 ‘생물등가성’에 관한 교육과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며 “학회나 개인적 차원에서 운동을 지지하고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환경철학회 감사인 정민걸 교수(공주대, 환경교육)는 헌장에 들어가야 할 생명관과 생명철학의 개념을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정 교수는 “생명헌장에는 개별생명을 중요하게 보는 생명중심주의가 강조되어 있다”며 “그물은 생태학에서는 말하는 먹이사슬이 아니라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법, 즉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11조 4항이 동일한 생물종 내 차별의 문제를 제시하고 있어, 전체적인 맥락에서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1~3차 세미나 의견을 정리해 종합안을 발표한 이기영 교수는 “모든 생물은 특정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존엄하다”며 “생명의 정의에 대한 토론이 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생명헌장에 ‘환경십계명’을 명시할 것을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석일웅 수사(왼쪽에서 두 번째)와 우희종 교수(왼쪽에서 세 번째).

생명헌장 개념 정립, 소위원회서 논의 지속

발제가 끝난 후 진행된 지명토론에는 석일웅 수사(작은형제회)와 우희종 교수가 참여했다. 석일웅 수사는 한국환경생태학회의 의견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구적 사고방식이 확산되면서 지구적 환경적 문제가 초래되었는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생명등가성의 가치를 강조하는 발제에 감사를 표했다. 반면 서구적 사고방식의 뿌리를 유대 그리스도의 전통에서 찾는 것에는 구체적 설명이 부족하다고 보았고, 유대 그리스도교 전통에는 지구 생태문제들을 잘 극복할 수 있는 성프란치스코의 가치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생명헌장에 생명에 대한 보편적 관점을 담아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지만, 뚜렷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우희종 교수는 생명에 대한 지적이 현재까지 인간 위주였다면 여러 생물들, 그리고 온생명 더 나아가 앞으로는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고민이 필요해지는 시대가 되었다고 보았다. 생명에 대한 정의를 ‘wet-life’와 ‘dry-life’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생명의 고유 특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서 어느 범위까지 담아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 밖에 질문과 토론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문제와 생명헌장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기후변화는 생명에 충격을 주기는 하지만 반생명적인 것은 아니라는 관점에서다. 생명헌장의 출발 동기가 된 것은 원전 문제인데, 원전은 생명을 부정하는 물질을 발생시키고 회복 불가능한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현대 문명의 이기적인 욕심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는 의견도 나왔다

세미나를 마치며 다음 세미나에서는 생명, 생명체, 유기체 등과 같이 생명헌장의 기본 개념들의 범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공유했다. 또 앞으로 소위원회를 만들어 헌장을 보다 간결하게 만드는 추가적 논의를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생명탈핵실크로드 중간보고회에서 이원영 순례단장이 향후 순례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생명탈핵순례, 12월 인도에서 재개…내년 바티칸 도착"

2부에서 진행된 생명탈핵실크로드 중간보고회에서는 2017년 5월 3일 광화문을 출발하여 2018년 2월 인도까지 진행된 4,000km의 여정을 영상으로 상영했다. 이원영 순례단장과 순례에 함께 참여했던 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 백련화(생명탈핵실크로드 100인위원), 박인식 KCJ국제관계연구소장 등이 순례 소감을 나누었다.

올해 2월 수원대로 복직하며 순례를 잠시 중단한 이원영 교수는 “올해 12월 인도부터 다시 순례를 시작해 달라이라마를 친견하고 ‘친필 서한’을 받아 2019년 12월 바티칸에 도착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세계생명헌장과 함께 전달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사막 횡단, 카스피해 횡단, 마틴 루터의 알프스 루트 등을 거칠 예정이며 마지막 스페인 광장에서부터 바티칸까지의 행진은 100인 위원들과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이 교수는 “다시 여정을 이어갈 생명탈핵실크로드순례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은 객원기자 budgat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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