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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법인사무처장 서리에 박기련 주간

기사승인 2018.03.14  17: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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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동국대학교 법인사무처장 서리에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복심’으로 알려진 박기련 불교신문사 주간이 임명됐다.

박기련 동국대 법인사무처장 서리

동국대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사장 자광스님은 14일 오전 10시 동국대 본관 4층 이사장실에서 박기련 주간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자승스님의 사형인 자광스님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기련 주간이 사무처장으로 자리를 옮긴 상황이어서 “자승스님이 사실상 동국대 수렴청정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승스님 총무원장 재임 당시 교계 내외에서는 “자승스님이 퇴임 후 동국대 이사장으로 갈 수 있다”는 소문이 지속적으로 돌았다. 총무원장 임기를 11개월 남겨두고 중도 사임한 뒤 이사장을 맡은 은사 정대스님의 전례가 이 같은 소문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반면, “총장선출 개입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자승스님이 동국대에서 공식 직책을 맡을 경우, 이를 둘러싼 학내외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공존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박기련 주간이 사무처장을 맡은 것 또한 여론의 눈치를 본 '장막정치'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동국대 민교협 회장을 맡고 있는 김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는 "자승스님이 이사장으로 오기 위한 포석을 놓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학생들과 교수, 직원노조 등이 함께 제시한 '학내 민주적 거버넌스 확립을 위한 제안'을 학교는 수 개월째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처장이 진정성을 가지고 자리를 맡은 것이라면 학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련 사무처장은 불교신문사 기자와 주간,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조계종 총무원장 종책특보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좋은벗 대표를 겸하고 있다.

한편, 자광스님은 이날 박 주간에게 “최근 학교가 정체성의 뿌리를 내리고 점차 안정화되어 가고 있다. 신임 사무처장이 법인과 학교의 발전에 역량을 발휘 해달라”고 당부한 것을 알려졌다. 청소노동자들이 본관 복도에서 ‘생존권’을 주장하며 45일(3월 14일 기준)째 파업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나온 발언이어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선기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교선국장은 “(동국대와 마찬가지로 청소노동자 갈등을 빚은) 연세대는 오늘(3월 14일) 극적 합의를 봤다. 청소노동자들의 노숙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안정화’라는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면서 “새로운 사무처장을 임명하는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들었다. 지금이라도 학교가 안정화 될 수 있도록 법인에서 적극 나서주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budgat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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